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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35살까지 가난하다면 네 책임이라는 중국부자 - 잭 마, 마윈








   

첫 번째 키워드, '열등생'

참 못생겼음.
눈과 광대뼈가 툭 튀어나오고
키 160cm로 동양인 중에서도 작은 편임.

그가 태어난 중국 또한
미적기준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터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별명이 '외계인'

공부도 별로 못했음.
성적이 늘 바닥이었고 고등학교조차 재수를 했음.

집안 또한 잘 살지 못했음.
아버지는 경극배우, 어머니는 무명가수.

어렸을 적 마윈은 선생님에게 반항하기 일쑤였고
친구들과 자주 싸웠던 깡다구 사고뭉치 소년.

참고로 인신공격하는 거 아님.
팩트가 그렇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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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왼쪽부터 어린 시절 마윈, 여동생,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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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 '크레이지 잭마'

하나 잘 하는 게 있다면 바로 영어.

그것은 중학교 때 짝사랑했던 영어 선생님 때문임.
호감을 사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외국인과 만나
대화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선생님 말에

시내호텔로 가 관광객을 붙잡고
아무 조건없이 도시를 안내해줬다고 함.

9년간 매일 아침마다!

훗날 언론에서는 이같은 열정적 모습에
'크레이지 잭마'라는 별명을 붙여줌.

해석하자면 '미친 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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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무료로 여행가이드 뛰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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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얻어진 영어실력은 이른바
'열등생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됨.

삼수 끝에 나마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영어강사가 될 수 있었고

번역회사 '하이보'를 세울 수 있었으며

나중에 알리바바를 만들었을 때
외국언론 및 투자자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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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보

번역회사를 운영했을 때 썼던 글.
해석을 하자면 "영원히 포기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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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키워드, '인터넷'

특유의 열정 때문인지
번역회사는 자리를 잡고
그 또한 나름 고향에서
영어 좀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음.

그러다 정부 관계자로부터 부탁을 하나 받음.
고속도로에 투자하겠다는 미국회사와 접촉해
일의 진행상황을 알아보고 오라는 것.

평소 정말 미국을 가고 싶었던 그는
흔쾌히 승낙을 하고 공항에 발을 내딛었는데
알고보니 그 회사는 유령회사.

12345 마이갓! 중국정부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고자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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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마윈은 사기꾼 일당에게 구금당하는 등
죽을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공항으로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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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러한 생각이 드는 거임.

'아놔. 그토록 염원하던 미국에
처음 왔는데 나쁜 기억을 남기면 안된다'

그리고 회사직원이 한 말을 떠올림.

"제 지인이 미국에서 인터넷인가 뭔가
이상한 사업을 하고 있다는데요"

"한번 회사 방문해서
밥이라도 얻어먹으세요. 말해놓을게요.
위치한 곳이 시애틀이라고 했던가"

그는 무작정 시애틀로 발걸음을 옮기고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것을 접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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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시애틀 방문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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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훗날 다음과 같이 회상함.

"인터넷이라는 게
사이트만 만들면 언제든지
전세계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거잖아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영화에서나 보던 게 가능하다니"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데요.
맥주라는 말을 검색해보니
독일맥주와 미국맥주는 있어도
중국맥주는 없더라고요"

"그럴 수 밖에요. 1995년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결심을 했죠. 그래!
중국에서 인터넷사업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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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컴퓨터

마윈은 미국출장 기념으로
486 컴퓨터를 사갖고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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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키워드, '실패'

평소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을 불러
한참 인터넷에 대해 떠들었지만
다들 대체 뭔 소리를 하냐는 반응.

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기업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주는 회사를 차림.

회사 이름은 '차이나페이지'

처음에는 사기꾼 취급을 받았으나
외국인이 묵는 호텔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고객을 유치해냈고

마침내 국영기업 '항저우텔레콤'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합작회사를 만들자는 제의를 받음.

워낙 사업 불확실성이 컸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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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알고보니 항저우텔레콤의 속셈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빼먹으려 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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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사직을 결심.

그 다음으로는 중국 정부로부터 제안을 받음.

공무원 직책을 하나 줄테니
국영기업끼리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보라는 것.

사이트는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같이 일하는 공무원들이 너무 보수적이었음.

"일반기업 참여를 독려하자"는 제안을 해도
"국영기업 외에는 쓸 수 없다"며 거절.

또 그는 사직을 결심.

두 번의 실패경험을 통해
인터넷사업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정부를 믿지 말고
직접 사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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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차이나페이지 시절
공동 창업자인 아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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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키워드, '18나한'

그는 지인, 직장동료 17명을 모아
그렇게 만들고 싶었던,
즉 민영기업도 제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사이트,
'알리바바'를 만듦.

이러한 사업모델을 가르켜
전자상거래(e-commerce)라 말하는데
흔히 우리가 자주 쓰는
지마켓, 옥션, 11번가, 티몬, 쿠팡이
모두 전자상거래 업체임.

마윈은 전세계 모든 오프라인 상거래를
인터넷으로 옮기자는 목표를 세움!

당시 팀원들은 전문가라 보기 힘들었지만
마윈의 선구적 행보와 능력을
거의 신봉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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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화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이들을 가르켜
'18나한'이라 부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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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을 포함한 18명은
거의 최저생계비에 가까운 돈을 받고
아파트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종일 일함.

고된 삶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행복했고 인재들이 속속 합류하는데..

마윈의 인간적 매력과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

참고로 이때 멤버들은 나중에
알리바바가 잘 됐을 때 상당수 남아있었고
각 분야 전문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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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초창기 알리바바의 모습.
회의보다는 마치 전도집회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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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키워드, '손정의'

이용자는 꾸준히 성장하지만 곧 돈이 떨어짐.

중국 내 인터넷 이용자가 워낙 적어
서비스를 무료로 유지하는 가운데
딱히 수익이 없으니 그럴 수 밖에..

이때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있었음.

바로 소프트뱅크의 회장이자,
일본 IT업계 최대 거물인

손.정.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화한지 6분 만에
2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는데..

이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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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멀티비츠

"가능하지. 크게 세 가지 이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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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마윈이 중국에서 거의 최초로
인터넷사업을 하면서
명성과 실력이 해외에서도 알려졌음.

두 번째는 중국시장은 너무 거대해
추후 인터넷이 보급된다면
대박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세 번째는 2000년대 전후로
벤처거품이 일면서 전세계 투자시장에
유동성(투자금)이 많아져
몇백억 원쯤은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

과거 삽질일 줄 알았던 실패경험과
운이 더해졌다고나 할까.

투자금 200억 원은 14년이 지나
알리바바가 상장하면서 60조 원으로 뛰었는데
무려 투자수익이 30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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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이밖에도 손정의는 수많은 성공사례를 기록함.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어떤 사람인지 다뤄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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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키워드, '추락하는 양탄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계속됨.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계속 무료전략을 고수했으니
투자금만 까먹고 있던 것임.

그리고 마윈은 여전히 '사업초짜'인지라
투자금을 기반으로 무리하게 사세확장을 했음.

해외에 각종 지사를 설립하고
수억 원 연봉을 주고 고스펙 인재를 고용하기도.

그런데 자꾸 언론에 나와
세상을 바꾼다 어쩐다 하니
사람들이 슬슬 의심의 눈빛을 보낼 수 밖에.

방아쇠는 닷컴버블이 당겼음.

미국에 상장된 인터넷기업들이 하나둘씩
폐업을 하면서 불똥이 알리바바에게도 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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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아놔.. 까먹는 돈은 늘어나는데
시장에서 자금을 구할 수 없다면?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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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시행.

당시 마케팅 총괄자였던 포터 에리스만은
다음과 같이 회상함.

"그렇게 자신감 넘치던 마윈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날 욕해요.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내가 나쁜 일을 한 게 맞나요?"

"저는 합리적인 결정이었다고 대답했지만
그의 멘탈이 무너지면 대체 누가
조직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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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룸버그

당시 언론보도. '추락하는 마법의 양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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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번째 키워드, '양쯔강 악어'

다행히 알리바바는 위기를 극복함.

어느 정도 이용자가 모였다 판단하고
입점회사를 대상으로 입점료를 받았는데
시간이 흘러 자리를 잡은 것임.

알리바바의 성공에 고무된 마윈은
'보물찾기'라는 뜻의
타오바오라는 사이트를 런칭함.

여기서 잠깐!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알리바바가
기업간 거래(B2B)용 사이트이자
회사 이름이라면

타오바오는
이용자간 거래(B2C)용 사이트이자
두 번째 사업 아이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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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ibaba

훗날 타오바오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이자
알리바바 그룹 핵심 사업조직이 됐음.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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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뉴스가 하나 터짐.

전자상거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이베이가
라이벌기업 '이치넷'을 인수하고
중국사업에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

알리바바 경영진은 그야말로 '멘붕'이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이베이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고 판단함.

마윈은 알리바바의 강점을 적극 이용함.

그게 뭘까? 홈그라운드 이점!

이베이는 미국기업이고
알리바바는 중국기업이니
소비자를 더 잘 챙겨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서비스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철저히 중국인 취향에 맞추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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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피디아

이때 마윈이 말하길..
"이베이가 바다 상어라면 우리는 양쯔강 악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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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이베이의 약점을 물어뜯음.

그게 뭘까?

이베이는 이미 대기업으로서 주주가 많음.

즉 중국에 1,0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단기간 성과를 내라는
주주들의 닦달이 이어졌던 것.

여기에 맞서 마윈은
무료화 전략을 장기간 고수함.

무료화 전략이란 무엇일까?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릴 때
이베이는 돈을 내라고 하는데
타오바오는 돈을 내라고 하지 않음.

처음에는 이베이의 우세가 뚜렷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타오바오가 득세했고
결국 2006년 이베이는 중국철수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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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멀티비츠

따봉! 드디어 도적을 물리치고
동굴을 먹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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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키워드, 'IPO'

이후 마윈은 결제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속속 성공시키고
대망의 상장(IPO)에 도전함.

상장이란 회사주식을 공개시장에 유통하는 것임.

201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몸값은?

무려 229조 원.

중국 사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고
IBM, 인텔, 시스코, 오라클, 퀄컴 등
왠만한 대형 IT기업보다 높음.

자연스럽게 창업자인 마윈은
1, 2위를 다투는 중국 최대부자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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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20   

Foxbusiness

상장 당시 인터뷰 영상.
뛰어난 영어실력과 더불어 엄청난 자신감이 느껴짐.

*재생이 안될시 출처로 이동
(영상 번역은 Mike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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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키워드, '자수성가'

단점투성이 열등생에서
중국 최고부자가 된 마윈.

전세계에서 가장 자수성가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

이와 관련해 한때 언론에서는 마윈이
이렇게 말했다는 기사가 곧잘 나오곤 했음.

"35살까지 가난하면 네 책임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불만이 폭발했는데..
원래 원문은?

"30~40살까지 이룬 게 없다면
아무도 당신을 동정하지 않을 것"

이를 사실상 의역한 셈인데
뜻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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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멀티비츠

그렇다면 자수성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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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의 장점으로서

무언가에 미칠 수 있는 열정,
자기를 신봉하게 만드는 매력,
최고 전자상거래 기업 만들겠다는 포부,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뚝심 등을 꼽았음.

이보다 좀 더 깊게 그의 내면을 다가가면
'자존감'이 자리잡고 있지 않나 싶음.

열정, 매력, 포부, 뚝심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열악한 출생환경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거울 속에 비춰진 못생긴 모습마저
쿨하게 인정하기 때문이 아닐까?

만약 외면이 나쁜 의미의 외계인이라면
내면은 좋은 의미의 외계인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더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