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작년에 까였던 소개팅녀 결혼식에서 다시 만난 후기(쬐끔 김)

이 이야기는 작년 가을......막 겨울이 시작될 무렵 한 친구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됨


"야! 우리 회사에 니가 좋아하는 스타일 후배 있는데 소개팅할래?"




하지만 난 그때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살이 포동포동하게 올라 있었어..(사실 포동포동 아니고 뒤룩뒤룩한? 거의 15kg쪘으니까ㅋㅋ)


그리고 스트레스때문에 뭐 여러가지로 참 많이 망가졌을 시절이었지 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엔 거절했는데........친구가 계속 뻠쁘질을 해대는 바람에 홀딱 넘어가서 하기로 했어;



결과는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당연히 까였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참담하게-_-


소개팅녀가 친구한테 그랬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고..자기는 마른 근육질의 남자가 좋다고 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원래는 말랐었거든? 딱 그 시기가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폭발하던 시기라 인생 최고의 몸무게를 찍었을뿐 ㅋㅋㅋ


그 얘기듣고 좀 어이없더라....뻠쁘질한 친구도 원망스러웠고 ㅋㅋㅋ



근데 문제는 그 이후에 생겨 ㅋㅋㅋㅋㅋ


나랑 소개팅한 그여자가 회사에 그 소개팅 얘기를 하고 다닌 모양이더라.....소개팅 시켜서 나갔는데 별로였다고....ㅋㅋㅋㅋㅋ 



그래서 내친구가 열받아서 좀 따진 모양이야 아니 소개팅을 해서 잘안됐으면 그냥 조용히 지내면 되지..


왜 사람들한테 나에 대해 안좋은 얘기를 하느냐 ~ 실망이다 그런얘기?


그리고 그 소개팅녀도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미안하다 사과하고 끝났다고 한다.



뭐...이 얘기를 안들었으면 좋았을텐데 이번에 그 친구가 결혼을 했거든 ~ 그래서 얼마전에 술마시다가 들었어 ㅋㅋㅋㅋ




어쨌든 그 소개팅 이후 거의 9개월? 쯤 지났고 난 다시 원래대로의 내 몸무게로 돌아가 179cm / 68kg 의 매우 정상 체형을 유지하고 있어


그리고 저저번주 일요일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지 ~ 


근데 갑자기 결혼식 가기전에 "아! 그여자도 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


그래서....그동안 모은돈 좀 써서 수트도 새로 맞추고..구두도 사고..시계도 사고..머리도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어쩐지 그 소개팅날의 내모습을 생각하면 계속 후회? 트라우마?가 남아서 그런건지


이번만큼은 정말 제대로 꾸미고 가고 싶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완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셋팅을하고 결혼식장을 갔더니......내친구들도 놀라더라 ㅋㅋㅋ 니가 결혼하냐며 ㅋㅋㅋ


그리고 소개팅녀를 똭!!!!!!!!!!!!!!!!!!!!!!!!!!  마주쳤는데....................역시나 못알아보더라고 ㅋㅋㅋㅋㅋ 


어쩐지 좀 김빠졌지만..못알아본다는게 재밌기도 했어 ㅋㅋㅋㅋㅋ


알아봤는데 모른척한거 아니냐고? 그건 아니야 


왜냐하면...........




오늘 결혼한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그날 결혼식온 여자회사동료들중 몇 명이 나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대 (꾸미면 되나봐 사람은 ㅜㅜ)


그래서 내 친구가 "어?? 그친구가 작년에 "00씨(소개팅녀)랑 소개팅했다가 까인 그 친군데?" 라고 별 생각없이 툭 던진 모양 ㅋㅋㅋ


그리고 소개팅녀는 내가 그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란 눈치였고...


회사의 여사원들이 웅성웅성거려서 내친구가 속으로 좀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빠지고 꾸미면 복권당첨까지는 아니더라고 확실히 이득은 있는것 같다는....생각이 들었던 

어쩐지 기분좋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하루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