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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보는 소녀 11회 150506











초림의 집에서 함께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하던 무각은 코 옆에 가려움을 느낀다.

무각의 감각이 서서히 되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있던 무각이 조금씩 조금씩 문을 열고 나오고 있다.

초림이 거기 있으므로.

그런데 허... 이젠 아주 자연스럽게 초림의 집에 드나든다.


가려움을 느낀다는 무각의 말에 초림은 다른 감각도 돌아왔는지 테스트 해본다.

점점 강도를 높여 무각의 이마를 때려 보지만 무각은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그러자 무각은 다른 곳을 테스트 해 보자고 제안한다. 바로 입술!

응큼한 무각 같으니라구!


뽀뽀가 너무 약해서 안 느껴진다는 무각은 초림에게 이마를 한 대 맞는다.

맞고 나서야 무언가가 느껴지나 보다.

"어! 간질 간질 하다."

어디가? 입술이? 가슴이? 아님 다른 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말을 하라구!!


그런데 이, 이런 오글거리는 장면을 대체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가 있는 것인지!

난 아주 진한 베드씬 보다 이런 장면 보는 것이 더 힘들다.

간지럼 바이러스가 온 몸에서 헤엄치고 다니는 것 같아 제대로 앉아서 볼 수가 없다.


초림의 녹화분이 방송에 나오자 여기저기서 문자가 날라온다.

그 중에는 초림이 영어학원 다닐 때 만났던 외국인 남자도 있다.

무각은 살짝 질투의 눈빛을 보내지만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는 초림이 시끄럽다고 하자 그것으로 끝.

이것도 참 이상적인 남친상이다.^^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초림과 설거지하는 걸 좋아하는 무각.

빨래 개는 걸 싫어하는 초림과 너는 걸 싫어하는 무각.

서로 서로 부족한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천생연분이다.

아니, 무각의 천생연분이고 싶은 초림이다.

무각을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초림은 설거지 하는 무각을 뒤에서 꼭 안는다.

오호... 오늘 진도 좀 더 나가나 싶었다.


무각은 설거지를 멈추고 평소답지 않게 초림에게 조근조근 말을 한다.

"앞으로도 내 옆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줘."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 대사를 듣고는 바로 초림의 상상이구나 했다.^^


초림은 달콤한 상상을 실제로 해보려고 용기를 낸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무각에게 다가가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퐁퐁 거품에 미끄러져 바닥에 머리를 찧고 만다.

초림이 눈을 뜨고 뒤돌아 보니 무각이 곁에 누워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오... 이건 내가 바라는 상황인데... 쿨럭

아니, 내가 바라는 건 '곁에 누워 있는' 상황이 아니라, 눈을 떠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날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거다. 오해 없기를.


옆에 누워 가까이 보고 또 보다가 초림을 꼭 안고 자려는 무각...이 무각의 꿈일 줄은 몰랐다.

무각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가 보다. ㅎㅎㅎㅎ


강력계에 들어가고 싶어 편의점에서 잠복을 할때만 해도 몇 날 몇 일 잠을 안자고도 버틸 수 있던 무각이었다. 그랬던 무각이 이젠 졸음도 느끼고 스르륵 잠도 들 수 있을 만큼 달라졌다. 무각의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는 것은 곧 무각의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무각의 감각은 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는다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범인이 잡힌다고 동생을 잃은 아픔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모든 사랑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랑은 서로의 아픔을 더 헤집어 놓기도 한다. 상대방이 아픈 것으로 확인 받으려는 사랑도 있다. 건강하지 못한 사랑은 서로를 병들게 한다. 그런데 무각과 초림의 사랑은 풋풋하고 설레면서 참으로 건강하다. 참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사랑이 눈물나도록 예뻐 죽겠다.

꿈이어서 아쉬웠던 무각은 깨우러 온 초림을 또 꼬옥 안는다.

과연 이 날 무각은 집에 돌아갔을까? ㅎㅎㅎㅎ


[바코드 살인 사건]

오재표. 바코드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언젠가 등장할 줄 알았다.

오재표가 자꾸 찾아오는 염미를 피해 강릉으로 떠나기 전 초림에게 기억이 돌아왔냐고 묻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느낀 것이 오재표 또한 초림의 기억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억을 잃은 초림을 닥달하여 억지로 고통스럽게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는 않아도

초림의 기억이 돌아오면 연쇄 살인범을 꼭 잡으려고 아직도 벼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단순히 경찰을 그만두게 만든 사건이라서?

아니면 또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일까?


오재표가 뜻밖에도 경찰서장을 만난다.

그런데 오재표는 무언가 경찰서장의 약점을 잡고 있는 것 같다.

그 약점을 빌미삼아 경찰서장에게 바코드 사건의 수사 자료를 요청한다.

오재표 역시 아직도 바코드 사건의 범인을 쫓고 있는 것이다.


무각은 스파이앱이 깔린 폰으로 오재표의 주소를 염미에게 불러준다.

난 이렇게 믿고 싶다.

아무런 증거가 없는 권재희를 유인하기 위함이라고.

목격자 운운했으니 반드시 권재희가 오재표를 찾아갈 것이고

그러다 보면 분명 무언가를 흘리거나 목격자를 찾기 위해 뭔가를 시도하거나 할 것이라고.

거기서 증거와 함께 권재희를 잡겠다는 생각이라고.


권재희의 방해로 염미는 오재표를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무각이 미리 오재표와 연락하여 서로 공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무각이 일부러 염미와의 통화 내용을 권재희에게 흘리고,

오재표는 권재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그저 나의 바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바코드 수사에 있어 10회에서의 답답함이 반전을 위한 준비라고 믿고 싶다.


오재표는 괜찮다는 권재희에게 굳이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하여 두 사람은

식사 대신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권재희를 연쇄 살인 사건의 피해자 가족으로 알아보는 오재표를 보며

이 사람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뭔가 한 몫을 할 것 같은데 그것이 무각을 돕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가짜 목격자로 바코드 사건의 범인을 유인했던 날 혈흔을 남겼던 사람은 바코드 사건의 범인이 아니라

그날 방화를 하고 도망치던 방화범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실망하던 무각은 한가지 의문을 갖는다.

그런데 왜 권재희의 팔에는 방화범과 똑같은 상처가 있었던 거지?

그날 그 자리에 있지 않고서는 그 상처에 대해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여기서 무각은 권재희가 범인임을 확신하는 것 같다.

이제 무각이 알아야 할 것은 초림이 목격자라는 사실.

과연 무각은 어떤 식으로 그 사실을 접하게 될까?


무각은 천백경이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천백겨의 짐이 보관되어 있는 컨테이너를 다시 찾는다. 그리고는 책장에서 권재희가 가져간 두 권의 책이 꽂혀있던 자리가 비어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비어 있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낸다 하더라도 천백경이 남긴 자서전을 손에 넣지 않는한

천백경이 남긴 메시지를 알아낼 수는 없다. 그 자서전을 발견한다는 것은 곧 권재희가 범인이라는 증거를 손에 쥐는 일이 되므로 그 시점에서는 목격자가 살아있다는 메시지가 별 의미가 없어진다. 사라진 책을 권재희의 집에서 발견하여 권재희에 대한 심증을 더 굳히게 될 수는 있겠다.
그리고 천백경의 컨테이너에 초림의 진료 기록이 있는데 무각은 그것을 보았을까? 보지 못했을까?

염미는 초림이 떠올린 여자가 바코드 사건의 피살자이며,현재 초림이 오재표의 딸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초림이 목격자임을 확신한다.하지만 무각과 초림에게 이 사실을 숨긴다.무각과 초림의 사이를 아는 염미는 그들에게 행여나 상처가 되지 않을까 염려해서 그런 것 같다.무각의 여동생이 초림 대신 피살되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에게 커다란 아픔이 될 것이 분명하다. 기억을 잃은 초림이 스스로 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겪을 혼란도 혼란이지만초림의 주변 가까이에 있는 권재희에게 이 사실이 노출되면 초림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또한 초림이 목격자라는 것을 무각이 알게 되었을 때 겪게 될 갈등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을을 것이다.


무각의 친동생이 바코드 사건과 연루되어 있음에도 눈 감아 주었던 염미는 현재 무각의 곁에 있는 초림까지 연루되어 있음을 알고는 무각을 특별수사반에서 제외시킨다. 그러나 무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떻게 해서 들어온 특수반인데. 어떻게 해서 얻게된 기회인데!!

특수반에서 빠지게 되었다고 포기할 무각은 아니지만 무각이 더 힘들어 지겠구나...


안타까운 것은 무각이 권재희의 집을 들락거리는 초림을 막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재희 프로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가 싸우기도 해서 더 이상 말을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초림이 목격자라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초림이 권재희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을 무각인데 말이다.


권재희의 서재 안 책 틈에는 천백경의 편지가 끼어있다.

천백경의 편지가 붙어 있는 책을 권재희가 자신의 서재에 꽂을 때 마침 스파이앱 알림이 뜨는 바람에 권재희는 책 뒤에 붙어 있는 편지를 보지 못했다. 책 두 권을 함께 꽂아 잘 안 보이기도 했고.


초림은 우연히 천백경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천백경의 편지가 어떻게 등장할까 궁금했는데 바로 초림의 손에 들어가 버린다.

권재희도, 최무각도 아닌 초림 본인에게 그 편지가 들어가는 건 뜻밖이었다.


기억이 없는 초림이 천백경의 편지를 읽고 자신이 목격자임을 자각할 수 있을까?

초림의 손에 들려 있는 편지를 권재희도 보게 되는 걸까?
초림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는 것을 본 권재희가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윗층에 사람들이 바글거리니 권재희가 당장 초림을 납치하거나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과연 초림은 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수사에 있어 팍팍 진전이 되지 않고 속시원하게 뭔가를 확 터뜨려 주는 것이 없어 좀 답답하다 싶긴 해도

넘 넘 재미있다!!!

무림커플의 알콩달콩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이고, 바코드 사건도 여러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보면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흘러 가고 있는 거다. 권재희가 초림의 어깨에 손을 얹는 엔딩씬의 긴장감은 10회 중 최고였다.


하루 하루 지나가는 황금 연휴가 아까우면서도 연휴가 지나야 냄요일이 오니... 이 딜레마를 어찌해야 할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