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7 태블릿이 국내에서 곧 출시한다고 하네요. 쿼드코어 Tegra 3와 젤리빈이라는 ㅎㄷㄷ한 스펙과 30만원이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저는 7월부터 넥서스 7을 썼는데요, 제 사용기를 적어볼까합니다.
<하드웨어>
액정 크기가 7인치 밖에 안되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e-book 읽을 때는 아이패드보다 넥서스 7이 더 편합니다. 무게도 아이패드의 반 밖에 안되고요. 핸드백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고, 주머니 큰 청바지에도 들어갑니다. 근데 바지에 넣고 다니면 좀 부담스러워요 ㅎ
플라스틱 제질과 가벼운 무게때문에 좀 싸구려 같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고요, 또 제꺼는 액정이 잘 접착되지 않은 듯이 왼쪽 상단을 누르면 액정이 0.2mm정도 들어가는 현상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액정이 그냥 빠졌다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국내 출시용은 이 문제를 고쳤을지 모르겠네요.
액정 자체도 강화유리가 아니라서 스크레치가 비교적 쉽게 납니다.
<소프트웨어>
넥서스 7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이 탑제되어있는데, 정말 부드럽습니다. UI 부분에서는 4.0 ICS와 큰 차이가 없지만, '프로젝트 버터' 라는 기능이 들어가서 전체적 속도도 향상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안드로이드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터치감도 훨씬 나아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문제는 7인치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이 별로 없다는 점. 큼직해서 보기 좋긴 하지만, 7인치 사이즈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나온지도 1년이 넘었는데 태블릿 용 앱이 이렇게 없다는게 좀 놀라웠어요…
젤리빈에서는 Google Now라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좀 신기해요 ㅎㅎ 기존 음성 검색도 되고, 또 '카드' 라는 새로운 예측기능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시간에 출근을 하면 Google Now에서 출근시간에 직장까지 교통경로의 카드를 보여주고요, 달력에 있는 스케줄을 이용해서 장소까지 경로를 계산해줍니다. 또, 다른나라에 가면 환율 카드를 보여주고, 호텔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과 재밌는 장소들도 찾아줍니다. 비행기 스케줄도 찾아주는 것 같고, 어쨌든 신기한 기능이 많습니다. Google Now는 구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더 정확한 정보를 예측해준다고 하네요. 아마 미래에는 구글에 검색할 필요없이 필요한 것을 이런 식으로 자동으로 찾아줄 것 같아요.
Nvidia Tegra 3 칩 덕에 고사향 게임들이 매우 잘 돌아갑니다. Dead Trigger라는 3D 그래픽 좀비게임도 잘 되고, 플스1 에뮬레이터도 버벅거림 없이 부드럽게 잘 되더군요. 구글에선 쿼드코어 CPU에 12코어 GPU라고 하던데, 코어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건 아니지만 어쨌든 성능은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USB OTG 어댑터 (한쪽은 microUSB, 한쪽은 풀사이즈 USB 플러그) 를 이용하시면 XBOX 360 유선 컨트롤러를 이용해서 게임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젤리빈 기본 동영상플레이어에서 무인코딩 동영상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 앱을 다운 받으시면 되고요, 1080p mkv동영상도 재상이 잘 됩니다. MX player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배터리>
배터리는 동영상을 쉬지않고 볼때 한 8시간 정도 갑니다. 게임 하면 이것보다 좀 덜 가는 것 같고, e-book만 읽으면 좀 더 가는데요, 아이패드보다 조금 덜 가네요..
<결론>
저는 7월, 8월 두 달 쓰고나서 넥서스 7을 팔았습니다. 여행할때는 가볍고 작아서 좋았는데, 집에서 쓰려고 하니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이 별로 없어서 실망스러웠고 이미 아이패드를 쓰고 있어서 별로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젤리빈에서는 어도비 플래쉬도 지원되지 않기때문에 아이패드보다 인터넷이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하드웨어 퀄리티도 좀 실망스러웠어요.
하지만 현재 나와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에선 넥서스 7이 최고인 것 같구요, 앞으로 앱개발자님들이 신경써주시면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인치 사이즈가 좋으신 분들은 넥서스 7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PS. 혹시 넥서스 7을 구입하신다면 하드커버 책으로 케이스를 만들어보세요 ㅋ